프린스턴대학교, 2028학년도부터 SAT·ACT 점수 제출 재도입

미국 명문대들이 SAT·ACT 등 표준화 시험을 다시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프린스턴대를 비롯한 하버드·예일·MIT 등은 시험 점수가 학업 성공과 연관된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시험 선택제’에서 ‘시험 의무제’로 회귀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미국 대학 입시 트렌드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Oct 20, 2025
프린스턴대학교, 2028학년도부터 SAT·ACT 점수 제출 재도입

프린스턴대학교, 2028학년도부터 SAT·ACT 재도입 발표

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 University)는 이번 주 공식 발표를 통해 2027-28 입시 사이클부터 학부 입학 지원자에게 SAT 또는 ACT 점수를 다시 의무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8년 가을학기 신입생 및 편입생 지원자는 반드시 두 시험 중 하나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 “5년간의 데이터 검토 결과, 시험 제출 학생의 성과 더 높아”

프린스턴은 이번 결정이 5년간의 ‘시험 선택적(Test-Optional)’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험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이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업 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으며, 표준화 시험은 프린스턴에서의 학업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프린스턴은 시험 점수가 ‘입학의 유일한 기준’이 아니며
여전히 종합적·홀리스틱(holistic) 평가 시스템의 일부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역 군인 지원자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이는 군 복무로 인한 시험 응시 시설 접근 제한 등 현실적 제약을 고려한 조치이다.

📉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시험 의무제, 8년 만에 복귀

프린스턴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험장 접근이 어려워지자 시험 제출 의무를 중단했으며, 이후 수차례 그 정책을 연장해왔다.
이에 따라 2026학년도와 2027학년도 입학 지원자는 여전히 **시험 선택적(Test-Optional)**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공식적으로 시험 의무제(Test-Required)가 부활한다.

🧩 아이비리그 및 주요 대학의 흐름

프린스턴의 결정은 최근 몇 년간 다른 명문대학들의 움직임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
시험 제출 의무를 다시 도입한 주요 대학은 다음과 같다.
  • 아이비리그 내:
    • 코넬(Cornell), 다트머스(Dartmouth), 하버드(Harvard), 브라운(Brown), 펜실베이니아대(UPenn), 예일(Yale)
  • 아이비리그 중 유일한 예외:
    • 컬럼비아대(Columbia University) — 여전히 시험 선택적 정책 유지
  • 그 외 주요 대학:
    • MIT, 스탠퍼드(Stanford), 캘텍(CalTech),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 State), 텍사스 오스틴대(UT Austin) 등은 모두 시험 의무를 재도입했다.
반면,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노스웨스턴(Northwestern)마켓대(Marquette), 캘리포니아주립대 시스템(UC) 등은 여전히 시험 선택적 또는 시험 폐지(Test-Free) 정책을 유지 중이다.

📊 “시험 점수는 학업 잠재력 파악의 보조 지표”

시험 의무제를 다시 도입한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시험 점수와 학업 성공 간의 상관관계가 뚜렷하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다트머스대학(Dartmouth College)은 시험 재도입 당시 총장 시안 리아 베일록(Sian Leah Beilock)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입학 과정에서 가장 유망한 학생을 찾기 위한 홀리스틱 평가 접근법은
시험 정보를 함께 고려할 때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배경의 학생들 가운데서도
시험 성적을 통해 다트머스에서 성공할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 트럼프 행정부의 ‘표준화 시험 복귀 압박’

시험 의무화 복귀는 정치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고득점이 곧 ‘학문적 우수성’을 의미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학들의 시험 폐지를 비판해왔다. 2025년 2월, 미 교육부는 이른바 “친애하는 동료에게(Dear Colleague)” 서한을 발송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경고했다.
“입학이나 교내 정책 전반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대학은
연방 지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종을 간접적으로 대체하는 요소(예: 표준화 시험 폐지)를 통해
특정 인종 구성비를 조정하려는 시도 역시 불법 행위로 간주될 것입니다.”
이어 2025년 10월, 트럼프 행정부는 ‘고등교육 우수성 협약(Compact for Academic Excellence in Higher Education)’을 9개 주요 대학에 제안하면서, 참여 조건 중 하나로
“모든 학부 지원자에게 SAT, ACT, CLT 등 표준화 시험 또는 전공 관련 능력 평가(음악, 미술 등)를 요구해야 한다”
고 명시했다. 즉, 입학 심사를 ‘객관적 기준(objective criteria)’에 기반하도록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 결론: ‘공정성’인가, ‘형평성’의 퇴보인가

프린스턴의 결정은 학업 잠재력 평가의 객관성 강화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졌지만,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들을 더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프린스턴을 비롯한 명문대학들은
“표준화 시험은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이며,
여전히 학생의 잠재력·열정·맥락적 배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028학년도 입시를 기점으로, 미국 대학 입시의 “시험 회귀(testing comeback)” 흐름이 본격적으로 재점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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