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에서 바이오의공학, 그리고 비즈니스까지. ‘전공의 선택성’이 대학 입시를 바꾸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 대학 입시는 ‘명문 전공’에 들어가는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대(University of California, UC) 시스템이 공개한 전공별 입시 데이터에 따르면, 전공에 따라 합격률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UC 버클리의 컴퓨터공학(Computer Science) 전공 합격률은 4%로, 학교 전체 평균인 12%보다 훨씬 낮다. 컴퓨터공학, 비즈니스, 공학 등 특정 전공은 학생들이 입시에 접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으며, 학업과 비교과 활동, 지원서 전략까지 모두 해당 분야의 기대치에 맞게 설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합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전공별 합격률 격차’, 대학입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다
최근 대학입시는 과거보다 훨씬 정교하고 세분화된 평가 구조로 바뀌고 있다. 합격 여부는 더 이상 단순한 성적이나 스펙에 달려 있지 않다. 학생이 지원한 전공이 무엇인가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컴퓨터공학, 비즈니스, 공학 등 일부 전공은 입시 경쟁이 폭발적으로 치열해지며, 학생들의 학업 계획과 비교과 활동 방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UC 시스템, 전공별 선택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캘리포니아 주립대(UC) 시스템은 투명한 입시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공개된 전공별 합격률 데이터를 보면, 일반 전공과 인기 전공 간의 경쟁률 격차가 뚜렷하다.
9개 학부 캠퍼스를 가진 UC 시스템은 ‘전공 선택성이 입시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컴퓨터공학 (Computer Science)
- 평균 합격률: 16.86%
- UC 버클리: 4% (학교 전체 평균 12%)
- UCLA: 3% (학교 전체 평균 9%)
- 경쟁 이유: 기술 전문성과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산업 수요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 비즈니스 (Business)
- 평균 합격률: 28.5%
- UC 버클리(Haas School of Business): 7.3%
- UC 어바인: 13% (학교 전체 평균 25.8%)
- 경쟁 이유: 진로 다양성과 높은 취업 성과로 인해 리더십·창업형 인재들이 집중되고 있다.
⚙️ 공학 (Engineering)
- 평균 합격률: 24.83%
- UC 버클리: 7% (학교 전체 평균 12%)
- UCLA: 6% (학교 전체 평균 9%)
- 경쟁 이유: 연구시설, 실험실 등 막대한 자원이 필요한 분야로 정원이 제한되어 있다.
왜 특정 전공은 그렇게 경쟁이 치열할까
전공별 선택성이 심화되는 데에는 몇 가지 공통된 요인이 있다.
- 산업 수요와 직결된 분야다.
컴퓨터공학과 공학은 빠르게 성장하는 고소득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프로그램의 명성이 높다.
버클리의 Haas 경영대학이나 미시간대의 Ross 비즈니스스쿨 등은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어 상위권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 자원 제약이 있다.
공학 전공은 실험실, 교수진, 시설 등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원이 제한된다.
- 상위 학위 진학의 관문이다.
비즈니스와 공학은 대학원 진학이나 전문직 진출의 핵심 전공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
UC 밖에서도 확산되는 ‘전공별 선택성’
🧭 텍사스대 오스틴(UT Austin)
- 비즈니스 (McCombs School): 합격률 10% 미만
- 공학 (Cockrell School): 전교 평균(29%)보다 훨씬 낮다.
- 특징: UT는 학생의 학업과 활동이 지원 전공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철저히 평가한다.
🏛️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 비즈니스 (Ross School): 약 12%
- 컴퓨터공학: 대학 평균(20.2%)보다 훨씬 낮다.
- 특징: 높은 학문적 수준과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가 학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 버지니아대(University of Virginia)
- 상학 (McIntire School): 합격률 11%
- 공공정책 (Batten School): 유사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인다.
- 특징: UVA는 리더십과 혁신 역량을 강조하며 전국의 우수 학생을 끌어모으고 있다.
선택적 전공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략
1️⃣ 학업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아야 한다
전공 관련 과목에서 도전적인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컴퓨터공학: 미적분,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 비즈니스: 경제학, 통계, 리더십 과목
- 공학: 고급 수학, 물리, STEM 과목
주요 과목에서 거의 완벽한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2️⃣ 활동은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단순히 많은 활동보다, 전공과 직접 연결된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 컴퓨터공학: 코딩 대회, 인턴십, 개인 프로젝트
- 비즈니스: 창업 프로젝트, DECA, 금융 워크숍
- 공학: 로봇공학 대회, 연구 프로젝트, STEM 캠프 참여
3️⃣ 리더십과 주도성을 강조해야 한다
전공과 연관된 동아리나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거나, 지역사회에 변화를 만든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해커톤을 개최하거나 금융 리터러시 캠페인을 주도하는 식이다.
4️⃣ ‘깊이 있는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
4~6개의 핵심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그 안에서 성취와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참여보다는 실질적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5️⃣ 지원서에서는 ‘일관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에세이를 통해 학문적 관심, 활동, 장기 목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추천서는 해당 전공에서의 열정과 리더십, 학업 준비도를 증명할 수 있는 인물에게 받는 것이 좋다.
전공별 경쟁률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대학 이름보다, 어떤 전공에서 어떤 강점을 보일 수 있는가가 입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대학 입시는 ‘학교’가 아니라 ‘전공’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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