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는 교실에서 AI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과 광범위한 도입은 교육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생의 글쓰기, 학습 성과, 심지어 대학 입시 과정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AI는 교실 안팎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학생의 학습 자율성이나 비판적 사고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은 교육 도구로서의 생성형 AI의 가능성과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입장이 대학마다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대학의 AI 활용 정책도 학교마다, 심지어 같은 학교 내에서도 크게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비리그 학교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핵심 원칙들이 있으며, 이는 앞으로 대학 생활을 준비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자녀를 지원하는 학부모와 교사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다음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AI를 교육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입니다. 이는 학생들의 기술적 문해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1. 교수자와 강의별 자율성 존중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도 AI 사용에 대한 일괄적인 규칙을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교수자가 강의별로 AI 사용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 대학교의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 강의에서는 AI 사용이 허용되며, 사용 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AI 도구와의 상호작용 기록(예: 채팅 로그)을 보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애매할 경우, 교수자에게 허용 여부와 사용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트머스대학교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며, “AI 도구 허용 여부는 강의의 교육 목표에 따라 다르며, 각 교수자가 판단한다”고 명시합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고등학생들은 한 교사의 AI 허용 정책을 전체 대학 생활의 기준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브레인스토밍이나 글쓰기 보조 용도로 AI 사용이 가능할 수 있지만, 대학에서는 전면 금지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공 분야에 따라 AI 사용에 대한 관용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학이나 컴퓨터과학을 공부할 예정인 학생은 AI 도구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인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AI 사용 자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2. AI 오용은 표절 및 학문적 부정행위로 간주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 콜롬비아대학교(Columbia) 등 많은 아이비리그 학교는 AI 오용이 곧 학문적 부정행위로 간주되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할수록,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지, 언제 출처를 밝혀야 하는지, '헛소리(hallucination)'를 어떻게 구별할지, AI가 정확한 인용을 하도록 어떻게 프롬프트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AI 사용이 허용된 상황에서도 AI는 절대 비판적 사고의 대체물이 될 수 없으며, 모든 정보를 스스로 검토하고, 사용 시에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 역시 AI를 학습 도구로 바라보며, 경계선은 분명히 하되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AI를 ‘만능 정답 생성기’나 ‘공정한 판단자’로 오해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AI 사용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적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UPenn은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구성원은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셋을 만들 때, 지식재산권 보호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허나 저작권 보호 이전에는 AI 플랫폼에 기밀 자료나 독점 정보를 업로드해서는 안 됩니다.”
AI의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와 윤리 위반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3. 신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정책 조정
AI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분야입니다. 따라서 대학들도 이에 맞춰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실험하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강의 계획과 AI 활용 방식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실험하며, 학생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을 장려받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대학교는 “AI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의 가이드라인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마다, 교수마다, 그리고 해마다 AI 정책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고정된 규칙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무조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 결론
학생들은 AI를 비판적이고 탐구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고등학생이라면 특히, 대학에서 요구하는 것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사고력을 지닌 인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기회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를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줄 안다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역량을 갖춘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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